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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모래놀이치료의 개념과 발달 단계

by 건승스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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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놀이치료는 내담자가 내면세계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상징물을 모래 상자 안에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하는 심리치료이다. 모래놀이 치료는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적용할 수 있으며, 개인을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부부, 가족, 집단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래놀이 치료는 분석심리학자인 융의 심리학에 기초하고 있으며 스위스 심리치료사이며 교사였던 도라 칼프에 의해 발전되었다. 융은 개인의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되어 전체성을 갖게 되는 개성화 과정이 정신 치료의 목표라고 보았는데, 칼프는 이와 같은 개성화 과정을 모래놀이 치료에 접목했다. 즉, 개인의 무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사고와 느낌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모래놀이 활동을 통해 일련의 심상들로 형성하게 되고 이것이 곧 개성화 과정으로 이어지면서 한 개인은 자기를 실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래놀이의 활동은 무의식에 존재하고 있는 불안과 우울과 같은 요소들을 의식으로 드러나게 해 주어 내적 갈등을 확인시키고 치유하게 해 준다.
모래놀이 치료에서 인간은 적절한 조건이 주어질 때 무의식의 깊은 곳에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아동은 모래 상자에 모래, 물 그리고 실물과 닮은 피규어를 이용해 자발적으로 감각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자기 경험과 내부 세계를 모래 상자 안에 표현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치유 해나가게 된다.
특히, 언어발달이 완성되지 않아 자신의 내면세계를 언어로 표현하기에 한계점을 지닌 아동에게 모래놀이 치료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저 수 있는 친숙한 소품과 피규어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무의식의 심상을 표현하게 해 준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만든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징물의 위치를 바꾸거나 소거해 간단히 변화시킬 수 있어 아동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치료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모래놀이 치료는 신뢰할 수 있는 치료자와 함께 안정되고 보호된 공간에서 충분히 이완하면서 자유롭게 무의식의 심상을 표현하게 해 준다. 

** 모래놀이 발달단계

1) 뉴만의 모래놀이 발달단계
1단계 : 동물, 식물 단계 
- 1단계는 동식물을 단계로 대개 놀잇감들을 모두 모래 상자에 쏟아 놓거나 메마르고 생명이 없는 정지된 장면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즉, 아동의 삶에서 현재 느끼고 있는 정서적 혼란과 혼동을 반영하고 있다.
2단계 : 투쟁의 단계
- 투쟁의 단계로 파괴된 장면이나 전쟁 장면을 꾸민다. 초기에는 양편이 모두 전멸하여 승자도 패자도 없다가, 중기를 넘어서면서 전투가 강렬해지며 조직화하고, 보다 균형 있는 투쟁이 벌어지며, 그다음에 어두운 힘과 파괴적 충동에 대항하는 영웅이 등장한다.
3단계 : 집단적응단계
- 집단 적응의 단계로 삶이 정상 궤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질서가 회복되고, 자연과 사람 사이에 균형이 잡히면서 생활에 리듬이 생긴다. 종료가 가까워지면 아동들은 창의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스스로 독립되고 완성된 개체로 느끼기 시작한다. 

2) 칼프의 모래놀이 단계
* 모-자 일체성
이 단계의 아동은 자기와 타인에 대한 구분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단계로서, 아동은 어머니의 무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생후 1년 정도 지속되는 단계이다. 이러한 초기 모-자녀 관계는 이후의 모든 관계에 기초가 되어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 관계의 기본 토대가 된다. 또한 아동은 어머니를 자신의 개인적 어머니로 지각하지 않고 세계 어머니인 대모로 지각한다.
* 개인적 어머니와의 관계
두 번째 단계는 대모로부터 분리되어 독립된 개체로서 현실에 의존하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단계이다. 아동이 어머니의 정신세계로부터 자신의 정신세계로 분리되어 가는 단계이다.
* 자기의 배치
3세 무렵이 되면 이전 단계에서 잘 양육된 아동은 이 시기에 정신의 중심인 자기가 배치된다. 이때 아동은 내면에 자기를 통한 완전성을 경험한다. 그러나 아직 자아 발달은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다
*동식물 단계
칼프는 초기 의식 단계를 동식물 단계라고 명명하였다. 그 이유는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의식이 처음으로 원초적 세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 전투 단계
이 단계는 모래놀이에 나타나는 상징적 이미지가 전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투 단계라고 한다. 모래 상자 안에 서로 반대편에 싸우는 세력을 배치하는 게 특징적인데, 이는 자신 안에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심리적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화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 집단에의 적응단계
집단에의 적응단계는 자아 발달의 마지막 단계인데, 이 단계에서 새롭게 발달한 정신의 의식적 특성이 바깥, 현실 세계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대극들의 통합이 이루어지며 자아는 이 단계에 이르렀음을 스스로 알게 되고 일시적인 휴지기에 들어가 평온을 유지하게 된다. 

모래놀이 치료는 1929년 영국 런던의 소아과 의사인 마가렛 로웬펠트에 의해 시작되었다. 로웬펠트는 영국의 작가인 웰즈의 소설을 읽고, 소설에 묘사된 것처럼 방수가 되는 모래 상자에 작은 모형들을 모아놓고 아동에게 놀게 했다. 아동들이 모래 상자와 놀잇감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면서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고 안전하고 흥미 있는 환경에서 치료자의 해석이나 전이 없이 아동 스스로가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모래놀이 치료를 착상하게 되었고 이를 '세계 기법'이라고 명명하였다. 
이후 칼프는 로웰펠트의 세계 기법을 접하고 융의 분석심리학을 접목해 모래놀이 치료를 본격적으로 발전시켰다. 칼프는 인간의 심리 속에서 전체성과 치유를 향한 내적인 욕구가 있다는 융의 이론적 가정을 전제로 세계 기법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모래놀이 치료라고 명명했다. 칼프는 모래놀이 공간을 '자유롭고 보호받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수용적이고 안아주는 환경의 개념을 제시했으며, 치료사와 내담자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내담자의 자기 치유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다. 칼프는 모래놀이 치료과정에서 일련의 발달단계들을 발견했으며, 모래놀이 치료가 아동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으며 성인의 모래 세계에도 아동과 동일한 발달단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칼프는 모래 그림에 표현된 것을 융이 연구한 상징이나 이미지의 관점에서 관찰함으로써 모래놀이의 본질을 규명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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