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치료는 모래의 특성 및 소품의 상징성과 더불어 치료자와의 관계를 통해 아동의 자기 치유 능력이 활성화된다. 모래놀이치료가 지닌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모래놀이치료는 아동이 가진 심리적 문제점을 비언어적으로 표현하게 하며, 빈약한 언어능력을 가진 아동에게 필요하고 효과적이다.
* 모래놀이치료는 외상으로 인해 병리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아동에게 감각기관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신뢰적 관계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운동 감각적 경험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 아동을 위한 치료적 거리를 제공해 준다. 이 치료적 거리는 아동이 해방감을 느끼는 안전한 장소이며, 위기에 처해 있는 아동이 고통을 언어로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 매개물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 모래놀이치료는 아동에게 자연스럽게 경계선과 제한을 제공하며 통제력을 경험하게 하고 안정성을 장려한다. 자신감을 일깨워주고, 책임감을 회피하려는 아동에게 책임과 통제력을 갖게 해 준다.
* 아동의 저항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이다. 즉, 아동이 놀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치료에 순응한다.
* 모래놀이치료는 방어 수단으로써 이용되는 언어화를 꿰뚫어 볼 수 있으며 깊은 정신 내면에 철저하게 그리고 좀 더 빠르게 접근한다.
* 모래놀이치료를 통해 전이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모래상자의 소품은 아동의 문제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전이의 대상이나 수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모래놀이치료에서 치료사는 아동에게 보호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칼프는 모래놀이치료에서 치료자와 아동 간에 모-자과계 같은 '모자 일체감'이 이루어짐으로써 내담자의 자기 치유 능력이 활성화된다고 보았다.
칼프는 이를 위하여 치료사는 두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첫 번째는 개방적이고 수용적이며 판단하지 않는 태도로, 이것은 내담자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며 안전함을 느낌으로써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는 내담자의 자기표현이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유롭고 보호받는 공간이란 물리적인 것과 심리적인 두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하였다. 특히, 내담자가 낡은 자아를 파괴하는 자기 치유력이 활성화될 때 불안을 느끼게 되므로 치료자는 용기를 지니고 내담자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
모래놀이 치료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 내담자의 모래놀이에 참여하기 위해 같은 방법으로 정신과 감정의 모든 움직임을 경험해보기 위해 치료자 자신이 스스로 모래상자를 만들어 보는 작업을 해야 한다.
* 치료자 자신의 개성화 과정을 돕고, 치료자의 선입견, 가치관, 외상과 고통 그리고 미해결 된 부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분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내담자의 모래상자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치료자는 다른 사람의 모래상자를 많이 보아야 한다.
* 치료자는 인간의 발달과 정신병리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 치료자는 내담자가 선택하는 소품의 특징과 배치의 의미 등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 문학, 인류학, 신화, 민담, 꿈, 상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 치료자는 내담자를 존중해야 하고 내담자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자기 치유력에 대해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치료자의 정신적 안정성이 중요하다.
모래놀이치료실은 조용하고 깨끗해야 하며, 벽면에 갖가지 종류의 모형들과 그 모형들을 전시하는 진열장이 있다. 치료실 가운데 모래가 들어 있는 모래상자, 모래상자용 테이블과 의자와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그 외에 치료사가 모래놀이 기록을 위해 카메라를 두며, 치료사가 어떤 이론적 접근을 취하는가에 따라 추가로 다른 것이 첨가되기도 한다.
모래상자는 모래를 담는 도구로, 내담자가 존재하는 세계를 담아내는 공간이며,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곳으로, 내담자의 자아와 영혼, 정신세계가 존재하는 축소된 우주이다. 모래상자의 크기는 학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오늘날에는 주로 72 X 57 X 7cm 크기의 상자를 사용한다. 이 크기는 내담자가 한눈에 모래상자 전체를 다 볼 수 있으며, 손이 한 번에 모두 닿는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모래상자는 대개 나무로 틀을 만들고, 내부는 밝은 파란 색상으로 칠하는데, 그 이유는 모래를 치우면 파란색이 드러난 강이나, 바다, 하늘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래상자는 가능하다면 두 개를 준비해 하나는 젖은 모래를 담는 상자와 또 다른 하나는 마른 모래를 담는 상자로 사용하면 좋다.
모래는 마른 모래와 젖은 모래, 굵은 모래와 흰모래 등을 준비할 수 있다. 마른 모래는 만지기 부드럽고 쉽게 움직여 부드러운 손길이 닿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젖은 모래는 다양한 종류의 삼차원적 구성물과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선택되기도 하는데, 더럽다고 느껴져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모래놀이 소품은 내담자의 내면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능한 다양한 소품을 갖출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의 이미지와 일치하는 것이 없을 때는 구비된 상징물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만들기 재료를 준비해둘 수 있다. 치료사의 내면 경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소품을 수집하게 되고, 이것은 치료사의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소품들은 내담자와 치료사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고, 내담자의 무의식과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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