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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의 진단 기준

by 건승스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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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는 반응성 애착 장애와 달리 아동이 선호하는 애착을 선택하는 데 실패할 때 나타난다. 아동은 일반적으로 생후 2~4세경에는 낯선 성인들과의 관계에서 전형적으로 사회적으로 조심하는 행동 경향을 나타낸다. 하지만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를 나타내는 아동은 이런 행동들이 결핍되어 있으며, 낯선 사람에게도 무분별하게 접근하거나 안락을 구하는 행동을 보인다.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를 나타내는 아동의 주요한 특성은 낯선 이에게 그 문화에서 사회적으로 허용하는 범위를 벗어나 과감하고 부적절하게 친숙한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장애 역시 아동이 선택적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시기 이하라야 이상 징후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아동의 연령이 최소한 9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반응성 애착 장애와 마찬가지로 이 장애도 심한 사회적 방임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적절한 양육적 돌봄을 경험하지 못해 인지 및 언어의 지연, 상동증, 영양실조 같은 징후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 장애의 경우,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장애의 원인이 되는 사회적 방임의 상태가 개선되고 방임의 징후가 전혀 감지되지 않을 때도 이 장애로 인해 나타내는 행동 특성들이 여전히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양육자와 애착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 진단 기준
A. 아동이 낯선 성인에게 활발하게 접근하고 소통하면서 다음 중 2가지 이상으로 드러나는 행동 양식이 있다. 
- 낯선 성인에게 접근하고 소통하는데 주의가 약하거나 없음
- 과도하게 친숙한 언어적 또는 신체적 행동 (문화적으로 허용되고 나이에 합당한 수준이 아님)
- 낯선 환경에서 성인 보호자와 모험을 감행하는 데 있어 경계하는 정도가 떨어지거나 부재함
- 낯선 성인을 따라가는 데 있어 주저함이 적거나 없음 

B. 진단 기준 A의 행동은(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충동성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탈억제된 행동을 포함한다. 

C. 아동이 불충분한 양육의 극단적인 양식을 경험했다는 것이 다음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 성인 보호자에 의해 충족되는 안락과 자극, 애정 등의 기본적인 감정적 요구에 대한 지속적인 결핍이 사회적 방임 또는 박탈의 형태로 나타남 
-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기회를 제한하는 주 보호자의 반복적인 교체(예 : 위탁 보육에서의 잦은 교체)
- 선택적 애착을 형성하는 기회를 고도로(심각하게) 제한하는 독특한 구조의 양육 (예 : 아동이 많고 보호자가 적은 기관)

D. 진단 기준 C의 양육이 진단기준 A의 장애 행동에 대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 : 진단기준 A의 장애는 진단기준 C의 적절한 양육 결핍 후에 시작했음)

E. 아동 발달 연령이 최소 9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나아가 어린 아동이 자신을 주로 돌보는 양육자와 낯선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인지적 발달이 이루어지면 낯가림을 나타내고 낯선 이를 경계하거나 조심스럽게 대한다. 그러나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를 나타내는 아동은 생후 9개월이 지나서도 낯선 이에게 무분별하게 친숙한 행동을 나타내고 경계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장애가 아동기 중반까지 계속 이어지면 아동은 언어적·신체적으로 과도하게 친숙한 행동 특성을 나타낸다. 아동기에는 성인에게 관심을 구하는 행동을 자주 보이고, 아동 중기에는 언어와 신체적으로 과도하게 친밀한 행동을 보이며 감정을 거짓으로 표현하는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청소년기에는 무분별한 행동이 또래 관계에도 확정되어 건강한 청소년에 비해 더 피상적인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또래 갈등을 더 많이 나타낸다.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를 나타내는 아동은 성인 또는 또래와 상호 관계를 맺는 능력에 손상을 나타내고,  때로는 인지적 지연, 언어적 지연 또는 상동증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 장애아동에게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동시에 진단되기도 한다.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의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이 장애의 유병률은 드문 것으로 보인다. 대게 심각한 방임 상태에 노출되었다가 이후 위탁보육이나 탁아기관에서 자란 소수의 아동에게서 나타난다. 또한 아동이 양육기관이나 수용시설에서 빈번한 양육자의 교체와 선택적 애착 대상을 발달시키기 위한 기회를 제한당하는 경험을 할 경우 이처럼 무분별하게 사회성을 보이는 탈억제성 애착 장애를 나타낼 수도 있다. 고위험집단에 속한 아동 중 단지 20% 정도가 이 장애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각한 방임을 경험한 아동이라고 해서 모두 이 장애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한편, 2세가 지나서 사회적 방임을 처음 경험하는 경우에는 이 장애를 나타내는 아동들을 발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더 어린 연령에서 경험하는 사회적 방임이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를 일으키는 데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에 부적절한 양육이나 방임과 같은 동일한 결핍을 경험한 아동들이 어떤 아동은 반응성 애착 장애가 되고 어떤 아동들은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가 되는 이유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아동의 선천적 기질의 차이라고 보기도 한다. 반응성 애착장애아동의 경우 선천적으로 내향성과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 애착 결핍에 대해 회피적 반응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였지만,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아동의 경우 기질적으로 외향적이고 자극 추구적이어서 애착 결핍에 대해 무분별한 사회성과 충동적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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