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정보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급속도로 진화해 가는 초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 기술은 산업현장에서의 반도체 기술과 컴퓨터를 바탕으로 하는 정보처리기술, 광통신과 위성통신으로 대표되는 통신기술 등을 말하며, 이러한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컴퓨터의 능력이 빠르게 업데이트되면서 빅데이터 능력을 가지고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결합으로 인터넷 같은 가상공간을 출현시키면서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시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아온 인간의 삶은 사이버라는 가상현실에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과학의 급속한 발달을 기반으로 고도의 산업화와 초정보화 시대로 변해가는 현대사회는 전통사회에서 존재하였던 대가족 중심의 농촌가족구조가 붕괴되고 핵가족 중심의 도시가족구조가 주류를 이루면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였다. 가족의 구조 및 유형의 변화와 함께 가족관계가 약화되고 가족기능이 축소되었으며,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다양한 가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 문제들 안에서 인간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극단적인 개인주의, 피상적 인간관계, 소외와 실존적 공허감, 가치관의 혼돈, 이혼과 가정 상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의 관료화와 무한경쟁, 자본주의의 전 지구적 확산에 따른 물질적 가치관의 팽배, 전자 통신 기술 발달에 따른 시간과 공간의 축소, 사이버 공간에서의 새로운 인간관계와 공동체 형성 문제 등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처럼 현대인은 올바른 삶의 가치관 정립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게 되면서 긴장과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의 보호 기능과 정서 기능이 약화되면서 이를 적절하게 풀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대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의 결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 높은 자살 사망률인데, 놀랍게도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인구의 자살 사망률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ECD 자문관인 수잔 오코너는 "대다수 OECD 국가들이 1995년 이후 자살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 비해 한국은 오히려 증가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높고, 행복지수가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세대별로 알아보도록 한다.
1) 영유아기의 정신건강
영아기의 발달 관계의 전 과정에서 가장 빠른 신체운동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양육자와 애착관계는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발달의 기초과정을 거쳐 유아기는 인지언어발달과 자아개념 및 정서조절 능력의 발달로 사회관계가 확장되는 시기이다. 성인과 달리 신체, 인지, 사회정서 영역에서 급격한 발달과 변화를 보이는 영유아기 시기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다양한 발달영역에서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2) 아동·청소년기의 정신건강
아동·청소년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증가, 이혼의 증가, 빈곤 등으로 아동·청소년들은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고 일탈의 문제를 일으키려는 유혹에 빠지기가 쉽다. 일탈의 문제는 학대나 성폭력 등의 경험에 기인하며 그 결과 흡연이나 약물남용의 시도, 인터넷·스마트폰의 지나친 몰입 성향 등을 보이게 되고 그 결과로 공격성, 폭력성,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한편 청소년은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면 자살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성인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로, 10대 사망 원인 1순위가 자살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성인에 비해 감정의 기복이 크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소년기는 발달 특성상 급격한 신체발달과 사회적 과업이 주는 불안정성, 그리고 부모와의 애착 분리에 따른 스트레스와 내적 갈등이 많은 시기로 정신건강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아동·청소기의 정신건강의 문제는 성인기까지 계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른 품행 장애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아동·청소년기의 정신건강은 전 생에 걸쳐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청년·중년기의 정신건강
청년·중년기의 정신건강을 살펴보면 대학교육과 병역의 의무, 사랑과 결혼, 취업과 직장생활의 적응, 가정경제의 기반 조성, 자녀 양육 및 노년기 준비 등으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청년 실업이 늘어나면서 청년 신용불량자가 증가하고 이는 연애, 결혼, 출산의 꿈을 포기하는 청년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년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직업상의 스트레스가 심신에 영향을 주어 성인병으로 대표되는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앓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가중되면서 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가진 청년 및 중년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이들이 느끼는 분노가 표출되면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4) 노년기의 정신건강
과학의 발달로 의료기술이 발달하며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이 되면 생애주기에서 나타나는 은퇴, 배우자 사망, 사회관계 단절 및 신체적 능력 감소 등에 의한 통제권 상실로 인해 무기력감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므로 노인도 정신건강의 취약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노인 중 33%가 우울 증상을 토로하고, 7%가 우울증 및 치매를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 집단보다도 정신건강의 취약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최근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 불황이나 복잡한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우울이나 불안이 늘면서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연령이나 직업 등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평소 공식적인 활동을 하는 정치가나 연예인 등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그들보다 자신의 삶이 더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자살을 따라 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민의 정신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처럼 정신건강은 사회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예방적인 차원의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며 개인, 가족,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의 다양한 공간에서 정신건강의 위협요인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의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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