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영유아기의 정신건강

by 건승스 2022. 9. 1.
반응형

영유아기에 나타나는 문제는 기본적으로 발달 과정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성인과 달리 신체·인지·사회정서 영역에서 급격한 발달과 변화를 보이는 시기이니만큼 개별화된 몇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정신건강을 판단하기보다는 다양한 발달 영역에서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정신장애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1)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영유아기에 발견될 수 있는 신경 발달장애의 한 범주로, 정상적인 발달 속도를 따르지 못하거나 특정 기능의 발달이 중단되어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자폐증이라는 용어로 이해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 와서는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 장애, 레트 장애, 소아기 붕괴성 장애 등을 모두 포괄하는 연속선상의 개념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용어를 사용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회적 고립과 상동적 행동을 들 수 있다. 사회적 고립이란 상호 교환적인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서의 어려움을 의미하는데, 타인과의 눈 맞춤이 되지 않거나 사회적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상동적 행동의 경우 활동 범위가 한정되고 특정 행동 패턴을 반복하거나 특정 사물 및 행동에 집착하는 특징을 들 수 있으며 비사회적인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 밖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대개 언어장애 및 지적 발달장애가 동반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발병은 일반적으로 12~24개월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언어, 사회성, 의사소통의 영역 중 한 가지 이상 영역에서 발달이 지연되거나 비정상적인 특징을 보이는 경우에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 취약성 및 독특한 행동의 반복이나 집착 등이 더욱 뚜렷해진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천적 요인, 생물화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뇌 구조 및 뇌 기능 이상 등 생물학적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일란성 및 이란성쌍생아 연구에 의하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발병에 유전적 영향력이 꽤 높은 것으로 보고 된다. 

2) 분리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는 아동이 주요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에 심한 불안과 고통을 표현하는 장애를 의미한다. 분리불안장애는 실제로 애착 대상과의 분리 시에 보이는 정서 및 행동뿐 아니라 분리 가능성에 대한 앞선 걱정과 고통을 포함한다. 분리불안장애는 만 1세경에 대부분 여아에게서 나타나는 분리불안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또한 유아기와 아동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분리불안과도 구별된다. 분리불안장애는 발달 연령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그리고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나타나는 불안 증상이며 심각한 일상생활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장애로 이해된다. 
분리불안장애의 증상으로는 극심한 불안과 걱정, 악몽, 두통, 복통 등의 신체 증상, 애착 대상과의 분리 거부 그리고 불안과 공포로 인한 사회적·학업적 어려움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분리 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불안은 외출 거부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분리에 대한 악몽 등에 의해 수면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분리불안장애의 발병 연령은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걸쳐 광범위하다. 유아기의 경우 아동기 및 청소년기에 비해 독립성이 덜 발달한다는 점에서 분리불안을 보이는 경우가 많더라도 이를 장애로 인식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아동기 및 청소년기에 애착 대상에 집착하는 경우는 이를 분리불안장애로 분류하는 경향이 높다. 아동기의 경우 100명당 3~4명, 청소년기에는 100명당 1명 정도가 분리불안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된다. 
분리불안장애는 영유아기의 기질적 특성 및 인지적 요인, 주 양육자의 양육 행동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개 주 양육자의 지나친 과잉보호적 양육 행동이나 지나치게 밀착된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 등이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보고 된다.

3) 반응성 애착 장애 
반응성 애착 장애란 영유아기에 주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는 데 안정된 애착 형성에 실패하여 이후 사회적 관계 형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장애를 말한다. 
애착 장애는 발달의 대부분 영역에서 지체를 보인다. 특히,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서 문제를 보인다. 사회적 관계 형성 면에서 애착 장애아들은 상반된 반응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즉,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경계를 하거나 억제적인 특성을 보여 사회관계를 꺼리는 경우를 반응성 애착 장애라 한다. 그러나 반대로 무분별하게 애착 대상을 선택하여 낯선 사람에게도 부적절하게 친근감을 보이는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애착 장애는 탈 억제성 사회 유대감 장애라 한다. 이는 애착 유형의 분류에서 불안정 애착이 회피 애착 또는 저항 애착으로 구별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5세 이전에 시작되는 대표적인 영유아기 장애이며, 이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 형성이 생후 6개월부터 시작되어 18개월 사이에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결과로써 생애 초반에 나타나게 된다. 
반응성 애착 장애는 영유아의 까다로운 기질이나 신체적, 정신적 결함에 의한 이차적 영향 요인도 함께 작용할 수 있으나, 대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특히, 주 양육자의 방임적 양육 태도나 양육자의 빈번한 교체 등이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증상의 정도나 예후 면에서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즉, 반응성 애착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보이기는 하나 사회적 반응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다. 더욱이 지각이나 감각 능력 등에서 발달적 이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양육자와 애착 관계 회복에 초점을 둔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면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 장애의 정의와 발달 단계별 특징  (0) 2022.09.02
아동기 및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0) 2022.09.01
정신건강의 개념  (0) 2022.09.01
정신건강이 의미하는 것  (0) 2022.09.01
현대사회와 정신건강  (0) 2022.09.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