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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우울 장애의 정의와 발달 단계별 특징

by 건승스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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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장애는 불행한 기분의 만연한 경험을 특징으로 하는 기분장애를 말하며 흔히 우울증이라 불린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우울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러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손상을 줄 때, 그것은 우울 장애가 된다. 우울장애에 걸린 아동 및 청소년은 불행한 기분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며, 불면, 식욕감퇴, 피로감, 성욕 및 의욕 감퇴 등의 생리적 혹은 행동적 변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치료와 관심이 필요하다.

  1960년대 이후 우울증을 소아기 질환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아동과 청소년의 우울증 진단기술 향상 및 연구의 촉진이 이루어졌다. 2013년 출간된 DSM-5에서는 생애과정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연령에 따라 그 증상이 유동적일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따라서 아동기와 청소년기 우울증을 정의하는 방식이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우울의 부수 증상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아동의 우울증은 분리불안, 짜증, 학습부진, 과잉행동, 섭식장애 등의 행동적 증상을 보이면서 '가면성 우울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의 우울증은 반사회적 행동, 가출, 분노, 불안, 공격성, 자살 등의 부수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DSM의 우울증 진단 기준에서는 아동, 청소년, 성인 간 큰 차이가 없지만, 아동과 청소년의 우울증 표출 방식은 일반 성인과 다르고 연령 간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인지·언어능력이 부족한 아동은 발달단계에 따라 성인과 다른 우울증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발달단계를 고려한 우울증상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영아기

  우울한 느낌과 문제를 보고할 만한 수준의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영아에게서 우울 증상을 명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영아기 우울은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우울장애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관찰 가능한 영아의 우울증 신호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머니와 분리된 영아들의 특징을 보면 성인의 우울증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이를 참고할 수 있다. 해당 상황에서 영아들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위축되어 있으며, 섭식 및 수면문제, 과민성, 슬픈 표정, 과도한 울음, 반응행동 감소 등의 특징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영아가 드러내는 우울증 신호로는 섭식과 배변훈련 및 수면습관에서 바람직한 성취가 어렵고, 발달과업에서의 지연과 상실을 보이며 매달리기와 같은 요구적인 행동이 무감동이나 냉담함 같은 무기력한 행동과 번갈아 가며 불규칙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슬픈 얼굴 표정과 주시 혐오와 같은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고, 몸 흔들기와 엄지손가락 빨기와 같은 자기 진정 행동, 머리 부딪히기와 같은 자기 물기와 같은 자해적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2) 유아기

  유아기 우울증은 주로 양육자의 잦은 교체, 방임, 무관심 등으로 인한 불안정 애착 형석의 문제와 관련이 되어 나타난다. 애착의 문제는 분리불안장애, 반응성 애착장애, 반항성 장애 등으로 표현되며, 이로 인해 발달에 장애를 일으키고 무표정과 사회적 위축 및 활동 감소 등의 우울 증상을 보인다.

  우울한 유아들은 의기소침함과 무망감을 말로 나타내는 대신에 슬픈 표정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즐거울 수 있는 활동과 성취에 대한 흥미를 상실할 수 있다. 평소 모호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짜증을 내며, 수면문제와 악몽을 보일 수 있다. 발달적으로는 인지 기술과 언어 기술의 상실, 사회적 위축과 같은 발달에서의 퇴보가 심해질 수 있다. 우울한 유아는 성마른 기분으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감정 폭발을 보이기 때문에 양육하는 사람이 매우 힘들어한다. 

 

(3) 아동기

  아동기가 되면 우울 증상은 성인의 우울증 증상과 비슷해진다. 아동들은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기 비난과 죄의식을 나타내며, 우울한 기분이 분명해지는데, 9~12세가 되면 절망감과 낮은 자존감을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우울증이 있는 아동은 극도로 침울하고 눈물이 많으며, 무기력하고, 피로감, 짜증, 무표정 등을 보인다. 수면 또는 섭식장애, 학업부진, 또래관계의 손상, 집중력 장애, 충동조절의 어려움, 도벽이나 공격성 증가, 반항적 행동, 자해, 두통이나 복통, 불면증 및 활동량의 증가 또는 감소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동기 우울 증상 중 동기 상실은 아동의 사회적 활동과 학교 관련 활동에 참여에 대한 흥미를 낮추고, 또래관계와 학업 수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어 등교 거부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떤 아동의 우울증은 싸움, 반항, 공격성, 떼쓰기, 혐오감 등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으로 나타나는 '가면성 우울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아동의 연령 변화에 맞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증상은 더 심각해지며 생활 전반에서 흥미와 즐거움이 줄어들고 심해질 경우 자살 가능성도 생기게 된다. 우울 증상이 지속되어 장기적인 패턴이 되면 우울과 불안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4) 청소년기

  청소년기는 성인의 우울증에 가까운 우울증후군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생물학적·사회적·인지적 발달로 인해 성인의 증상에 훨씬 더 가까워지기 시작하지만, 동시에 여러 면에서 아동기와 비슷하게 우울 증상이 표출되기도 한다. 성인과 비슷한 양상으로는 무가치감, 죄책감, 열등감 등의 부정적 표현이 증가하고, 과다 수면이나 체중 변화 등의 생리적 증상이 많으며, 술 남용이나 약물 남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항성 장애나 품행장애 등 일탈행동으로 표현되거나, 극단적으로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나, 직접적으로 자신의 슬픈 감정과 고통을 말로 표현하는 경향도 있다. 

  성인과는 다른 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징적 증상들로는 예민한 기분 변화와 부정성이 있는데, 무단결석, 무례함, 학업성취의 하락, 혼자 지내기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과수면도 어린 아동보다 청소년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고, 섭식행동의 변화, 무분별한 성행동, 자살행동 등도 청소년기의 주요한 우울 증상이다. 청소년기가 되면 우울장애의 발병률이 급증하는데, 청소년 초기보다는 중기나 후기에 많고 남아보다는 여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사춘기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현상은 우울증의 가장 뚜렷한 발달적 경향으로 볼 수 있고, 우울증은 17세와 18세에 정점에 이른다. 또한 청소년기에 우울 증상을 보였던 사람이 성인기에 이르면 아무런 장애를 겪지 않았던 또래보다 성인 초기에 주요 우울장애의 기준에 부합할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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